SS - 20/27

척추빠진 녀석처럼 책상 엎드려 있는거 좀 그만해라. 한심하다는 목소리가 등 위로 떨어진다. 다자이는 허리를 드는 시늉도 하지 않고 더 깊숙히 머리를 파묻었다. 척추가 없는건 괄태충이잖아. 일부러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중얼대면 뒤에서 파르르 떠는 공기가 느껴진다. 어김없이 날아드는 발차기는 긴 다리를 살짝 접어 피해준다. —야, 외치는 소리는 드르륵 열리는 교실문 소리에 잦아든다.

나카하라는 다자이와 달리 학업에는 충실했기에 자연스럽게 싸움은 중단된다. 반면 선생이 들어와도 다자이는 여전히 엎드린 채로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그대로 수업이 시작됐다.

나카하라는 다자이와 달리 학업에는 충실했기에 자연스럽게 싸움은 중단된다. 반면 선생이 들어와도 다자이는 여전히 엎드린 채로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그대로 수업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