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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기밀 파일 중 <포트마피아> 편을 확인하면서 최근 상대했던 아쿠타가와의 프로필을 지나쳐 ‘나카하라 츄야’ 항목에서 아츠시는 손을 멈췄다. 깔끔한 인쇄에 손글씨로 추가 된 정보가 몇 줄 더 있었다. 마피아 5대 간부. 키는 160cm, 수년간 성장기라 주장하지만 전혀 자라지 않은 꼬마 괄태충. 아무래도 좋은 설명에는 박박 빨간줄 그여진 채로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기밀 문서에 장난치지 마라 다자이!) 이것도 불필요한 낙서… 가 아닐까, 싶지만 말단 사원인 자신은 감히 태클을 걸 군번이 아니었다.

“이런걸로 괜찮나요?”

아츠시는 파일을 다자이에게 내밀었다. 내밀어진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본 순간 그의 눈동자가 순간 깊어진 듯 보였지만, 이내 헛웃음 터뜨리는 모습은 여느때의 다자이였다.

“예전에, 그 꼬마 녀석의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는데.”

어딘가 그리운 듯한 말투였다. 드물게 감상적인 사수의 태도에 아츠시는 잠깐 숨을 삼켰다.

“그렇다는건 마피아 간부 생명의 은인이라는..?”

“그때는 간부가 아니었네만.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갚고자 마피아에 들어와서 내 충실한 부하이자 개가 된 것인데,”

“—각하.”

뚝, 새로운 막과자가 부러뜨리면서 끼어 든 에도가와가 말을 잘랐다. 후배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되지, 다자이.

“들으셨나요, 란포 씨?”

“들린거지.”

“······거짓말이었나요, 다자이 씨?”

“많이 왜곡된 설명이지. 멋진 모자군이 자기 목숨을 살려준 은혜 정도로 적대하는 조직에 제 발로 걸어들어오진 않을거고. 다자이의 협박이 있었겠지.”

“협박이요…?”

새파랗게 질리는 아츠시와 달리 에도가와는 이미 과자를 오독오독 씹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다음을 종용하는 아츠시의 재촉에도 흥미가 떨어진 명탐정의 말을 이끌어 낼 순 없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할까… 두 사람의 상반된 반응을 번갈아 보며 다자이는 뺨을 긁적였다. 하여간, 명탐정에게는 숨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