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 23/27

  • Randz (CP)

“···왜 웃으시는거죠.”
“아니. 소꿉장난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던 것 뿐이야.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유쾌한 것도 아니고. 답답한 감도 없지는 않지.”
“······.”
“기분이 나쁜건 알겠는데 괜한 투정 부리지 마.”
“······.”
“아니면 술 마시고 주정부린다고 그리 좋아하는 멋진 모자군에게 일러줘? 애 버릇 나빠지니까 놀아주지 말라고. 어느쪽이 좋아?”
“······둘 다 싫습니다.”

시시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해도 가늘게 뜬 눈은 쉽게 시선을 떼지 않는다. 지나치게 감이 좋은 것은 그의 좋은 점이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확실히 귀찮다.

"빤히 바라보진 마세요. 부끄러우니까."
"책 읽는 목소리로 잘도 말하네."